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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광야 인생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광야를 만나게 된다. 지금 아브라함처럼 기다림의 광야를 지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모세처럼 잊힘의 광야를 지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엘리야처럼 영적 침체의 광야를 지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룻처럼 상실의 광야를 지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하갈처럼 버림받음의 광야를 지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광야를 지나고있든, 그 광야는 나 혼자만 지나가는 광야가 아니다. 이미 믿음의 선배들이 지났던 광야다. 우리도 그들처럼 광야를 잘 살아내야 한다. 믿음으로 잘 견뎌 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잘 버티어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잘 빚어져야 한다. 나를 이 광야로 들어오게 하신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이루어 드려야 한다. 그때 우리는 이 광야에서 나가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가인을 광야로 쫓아내시면서도 그를 염려하셔서 그에게 표를 주셨다. 가인에게 표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형벌만 내리신 것이 아니었다. 광야로 쫓겨난 가인이 광야에서 살아 남도록 하기 위해 그에게 표를 주어 그를 지키셨다. 바로 이 표 때문에 가인은 광야에서도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가인처럼 죄에 대한 형벌로 광야로 내몰릴 때가 있다. 그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기 위해서 가인의 표를 해주신다. 하나님이 주신 표 없이 광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은 가인 같은 사람에게도 표를 주시는 분이다. 은혜의 표를 주시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죄의 형벌로 인해 광야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그 광야를 살아 내고 견뎌 낼 수 있는 은혜가되는 것이다.

 

때로 하나님은 우리가 완전한 0이 되도록 하기 위해 광야로 들어가게 하신다. 광야에 들어가면 누구나 0이 된다.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자신의 무능을철저히 깨닫게 된다. 그런 후에 하나님은 우리를 광야에서 나오게 하시고 0이 된 우리를 사용하신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행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너무 약해서 쓰지 못하실 때보다 우리가 너무 강해서 쓰지 못하실 때가 더 많다. 부족할 경우 채워 주면 되지만 강한 사람은 내려놓게 해야 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 강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광야로 들어가게 하셔서 더 내려놓고, 더 비우고, 더 죽이고, 더 무릎 꿇게 하신다.

   

때로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광야에 들어가 있다면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광야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목적이 있다면 오히려 광야에 들어간 것이 축복이다. 우리가 광야를 지나고 있다 할지라도 그곳을 지나는 동안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목적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형통한 사람이다. 꼭 가나안에 들어가고, 풍요한 삶을 살고, 인생의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고 성공해야 형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고 하신 말씀은 축복이나 성공, 풍요, 형통, 번영,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 내가소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 그것이 최고의 선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과 함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만이, 아니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이미 못 박힌 사람만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십자가를 질 수 있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겪어야 하는 모든 멸시와 천대 고난과 시련의 광야를 이겨 낼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할지라도, 요나처럼 물고기 배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할지라도, 아브라함과 이삭처럼 죽음을 향해 길고긴 사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할지라도, 그리고 예수님처럼 무덤에 갇힌 것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할지라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되면,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이 지나고 주일이 되면, 하나님은 우리의 무덤 문을 열어 주실 것이며, 우리를 다시 살려 주실 것이며,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이다. 단 조건은 십자가의 광야를 잘 통과한 사람들만이 부활의 영광의 그 아침을 맞이하며 찬양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기다렸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광야에서의기다림이다.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라. 말라기서와 마태복음 1장 사이에는 400여 년간의 역사적인 공백이 있다. 그동안에는 예언자도 없었고 제사장도 없었고, 하나님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영적인 암흑기였던 것이다. 이러한 영적인 암흑기가 절정에 도달하게 되었을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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