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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번역 성경으로 바꾸는 문제에 관하여"   

 

-이수관목사-  

2018-12-21 18:17:38

 

    

저는 1993년 초에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강하게 하나님을 만났고, 특별히 새벽기도와 함께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에 성경을 주기적으로 읽는 것은 저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늘 성경을 곁에 두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한지 한 3년이 다 되어갈 무렵 사적인 자리에서 한 미국인을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에 신앙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크리스천인 그는 본인은 일 년에 성경을 한 번은 일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만 해도 저는 아직도 성경을 일독을 못 끝내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은 책이 많지만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것은 저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1년에 한번! 그런데 나는 무엇이 문제여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일독을 못했나?’ 하는 열등감도 느껴지고, 그의 열심이 놀랍기도 하였습니다. 그 의문은 2년 정도 더 지난 후에 휴스턴 서울교회를 만나면서 풀렸습니다. 물론 직장인으로 바쁜 탓도 없지는 않았지만, 더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역성경이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이해되지 않으면 잘 안 넘어가는 저의 성품상 속도가 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미국인이 그렇게 일 년에 일독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의 열심이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미국사람들이 보통 가지고 있는 NIV 성경이 술술 읽히는 쉬운 현대어 성경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는 공식적으로 교회전체가 새번역 성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후부터는 어렵지 않게 성경 완독의 횟수를 늘려갈 수 있었고, 지금 담임목사가 되어서도 1년에 성경 일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왜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이 자라지 않는가? 왜 주체적인 건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이리 저리 휩쓸리는가? 왜 그토록 이단설에 약한가?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꾸준히 읽지 않기 때문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평신도 시절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성경을 한 서너 번 정도 통독했을 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눈이 생기고, 말씀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역성경을 가지고는 그렇게 쉽게 읽혀지지가 않습니다. 물론 참을성 읽게 개역성경으로 완독해서 그 단어와 어감에 익숙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좀 낫겠지만, 바쁜 일상에 시달리는 성도님들이 그 수준에 다다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 번 읽어보려고 하다가도 포기해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경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막상 담임 목사님들 스스로가 썩 달가워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그 이유는 물론 교단적인 이유도 없지는 않겠지만, 목사님 스스로가 익숙한 개역성경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이유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개역성경을 고집하고 있는 담임목사님들이 사실은 우리 성도님들의 신앙 성장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얘기한다면 제가 좀 심한 것일까요?

 

 

가정교회를 잘 하려면 교회의 분위기와 토양을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VIP가 우선 되어야 하고, 영혼구원이 교회의 중심 사상이 되어야 하고, 섬김이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담임목사님 스스로가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연수를 와서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가운데 하나가 “가장 어려운 것은 내 자신이 변하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어쩌면 새번역 성경으로 바꾸는 문제도 이와 비슷한 하기 힘든 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잘 알려진 얘기가 되었지만 네비게이토의 사장을 하셨던 이경준 목사님이 가정교회로 전환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새번역 성경으로 바꾸는 것이었다고 하지요. 당신이 그 때까지 개역성경으로 1,000 구절 이상 암송하고 있었는데 성경을 바꾸려고 하니 너무나 억울했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행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인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도 우리가 치루어야 하는 희생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경을 새번역으로 바꾸시기를 감히 권해드립니다. 생명의 삶에서만 새번역으로 쓰는 것도 VIP에게는 방법이 되지만, 그래서는 성도들이 성경에 가까워지지 못합니다.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성경을 완독할 수 있도록 새번역 성경을 공식 예배용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수관 목사님은 휴스턴 서울교회 담임 목사님으로 최영기 목사님의 후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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